야구 (LG Twins)

참담했던 8회-씁쓸한 레전드의 퇴장 무대가 됐다.

strike33 2021. 8. 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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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7일 열린 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우승과 멀어졌지만 디펜디 챔피언의 마지막 자존심을 위한 3.4위전 경기였다.
국내 여론은 연일 대표팀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었고 병역 면제에 대한 국민청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선수들은 경직되어 보였고 1회에 선발 투수가 무너져 버리며 어려운 경기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강럭한 선발 투수의 부재와 타선의 응집력 부족은 마지막 경기까지 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도미니카의 파워를 이겨내지 못하였다.



선발 김민우는 0.1이닝 4실점의 최악의 투구를 했고,  이는 불펜진 조기 기용으로 이어지며 경기 운용에 어려움이 따랐다.
타선도 초반부터 운이 따르지 않으며 병살로 연결되는 타구가 많았고 연속된 안타후에도 잘 맞은 공이 야수 정면으로 가는 장면도 몇차례 나왔다.
경기 운도 실력이라 했던가?

대표팀 주장이자 4번타자인 김현수의 홈런포도 팀패배로 빛이 바랬다.
4점차로 끌려가던 경기를 5회에 대거 4득점하며 단숨에 역전하며 기세를 올렸다.
조상우는 6회,7회 등판하여 혼신의 투구를 펼치며 무실점으로 공격을 막아내며 짜릿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남은 8,9회를 어떻게 운용할지 궁금했는데,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끝판왕 오승환이었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투수 기용이었다.
(분며 최원준과 김진욱,원태인이 남아 있는데 굳이 오승환을 선택해야 했나?)
혼자 생각하고 있을때 참담한 8회가 시작되었다.
오승환은 일본과 미국 야구를 경험한 마무리 투수로서는 레전드의 반열에 오른 선수이다.
하지만,전성기가 지났고 한국 나이로 40인 오승환에게 2이닝 투구는 분명 무리였다.
결과는 0.1이닝 5실점의 허무한 결과로 이어졌다.
강판 당하고 덕아웃으로 향하던 그 모습이 너무 마음 아팠다.
레전드의 퇴장을 알리는 무대가 된 셈이다.
마지막 국제 무대가 너무나 잔인하게 세팅되어 버렸다.
누구도 오승환을 욕하지 못하리라..
그동안의 활약을 봐왔으므로..
김경문 감독의 투수 기용이 더 큰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그렇게 아껴둘 김진욱이라면 대체 왜 국가대표에 승선 시켰단 말인가?
오승환은 9회에 등판하는게 맞지 않은가?
일개 팬도 알수있는 선수 기용을 감독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궁금하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은 프로야구의 중흥을 이끌었다.
베이징 키즈들이 생겨났고 젊은 팬층의 유입이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그때의 현실에 안주하고 국내 리그에서만 최고를 자랑하는 선수들은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프로야구의 저변이 줄어드는 계기가 될거 같아 아쉬운 마음이다.
이번 대회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프로 선수의 품행과 자질,자격에 대해 심각하게 재고해야 할것이다.

※ 결국 일본이 결승에서 미국을 누르고 올림픽 야구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내심 미국을 응원했는데,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일본이 전승 우승의 계보를 잇게 되다니..
입맛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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